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놓치면 아쉬운 연극이다.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 <페리클레스>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했던 배우 유인촌과 그의 아들이 출연해 더욱 화제다.
무대 디자인도 볼만하다. 모래 50t이 깔린 무대는 '몸의 광란' 이어지는 배우들의 큐션 역할을 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우 씬도 압권이다. 영상과 바람 거대한 천으로 표현한 무대는 진짜 처럼 실감난다.
고전이지만 '마녀사냥'같은 19금 깨알 재미와 '개그콘서트'처럼 배우들의 예능감이 수시로 터져 객석도 폭소가 자동발사된다. 매 내용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난쟁이 김범진등 입맞춘 배우들의 '쿵짝'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페리클래스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인 <템페스트>와 함께 작가의 후기 낭만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감각적이고 흥겨운 셰익스피어를 선보여 호평받아온 양정웅 연출이 맡았다. 아무리 힘든 고통도 지나면 찰나, 인생에 대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관객들을 이끈다. 공연은 31일까지. 중학생 이상 볼수 있다. R석 60,000원, S석 45,000원, A석 30,000원.02-580-1300
▶줄거리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는 앤티오크 왕국의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그 수수께끼는 풀지 못해도 죽고, 설령 푼다 해도 그 안에 숨겨진 비밀스런 내용 때문에 죽게 되는 비극의 씨앗이다. 페리클레스는 수수께끼를 듣자마자 그 속에 있는 비밀을 깨닫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한다. 그러나 그런 그를 맞이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태풍. 배가 침몰하고 겨우 목숨을 지켜낸 페리클레스는 펜타폴리스 왕국의 공주인 세이사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돌아가는 배에서 아내 세이사는 딸 마리나를 낳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그는 또 다시 험난한 파도, 태풍과 마주하게 된다. 페리클레스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