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일본 경제 성장률은 상승하는 반면 한국의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20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등 28개 금융기관이 제시한 일본 국내총생산(GDP) 2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 전망치는 연초 1.55%에서 이날 2.05%로 상승 조정됐다. 이에 비해 한국의 2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전망치는 연초 3.60%에서 3.10%로 하향 조정됐다.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도 일본의 경제 낙관론을 부추겼다. SMBC 닛코(日興) 증권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사들의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 최고기록을 경신한 기업이 약 3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의 36% 이후 최다 수준으로 이들 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4개 분기째 성장률 0%대의 저성장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엔저 효과 등으로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62억1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줄면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3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한국의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은 작년 4분기 7.30%의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에서 올 1분기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00%까지 하락했다. 또 1∼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2%를 기록해 2009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나홀로 성장’을 해오던 미국마저 경제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작년 4분기 2.20%에서 올해 1분기 0.20%로 급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