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은행별로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인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은행들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신규 채용 확대가 향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기업·하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의 직원수가 지난해 12월 말보다 은행별로 각각 약 100명씩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연말 1만5469명에서 3월 말 1만5634명으로 165명 늘었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 초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직원수가 1만2193명에서 1만2298명으로 105명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이 9159명에서 9220명으로 60명 남짓 늘었다.
은행들의 인력 확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따라 은행들이 잇따라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채용 규모(590명)에 비해 2배 가깝게 늘어난 규모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장애·보훈 특별채용 80명 △경력단절여성 280명 △시간선택제 관리직 220명을 각각 선발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선발 인원의 2배인 8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L1, L0 신입행원을 각각 400명, 1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또 상·하반기에 걸쳐 300명 내외의 경력단절여성과 300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연초 계획 대비 2배 확대한 8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정규직 직원을 상반기 200명, 하반기 270명씩 각각 채용하고, 연중 수시로 경력단절여성 3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상·하반기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선발 인원(220명)보다 2배 가깝게 웃도는 수준이다.
물론 이같은 신규 채용 확대가 향후 은행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며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더욱이 온라인채널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신규 인력의 필요성 역시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점포통폐합 등으로 채용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희망퇴직으로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으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따라 채용 역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