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한·인도,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

2015-05-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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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CEO포럼 참석…"양국 제조업 혁신책 연계, 새 성장엔진 확보"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한·인도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1973년 수교 당시 1천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경기가 회복되길 기다리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경제의 재도약을 주도하겠다는 각별한 의지와 도전이 필요한 때"라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님이 주도하는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새 구심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제조업 혁신대책인 '제조업 3.0', '메이크 인 인디아'를 각각 거론하면서 "최근에는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의 제조업 혁신 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 라자스탄주에는 한국 전용 산업공단이 조성돼 금년부터 우리 기업들이 본격 입주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제조업 분야의 양국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관련, "양국은 모두 세계적인 ICT 강국으로 인도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력과 한국의 첨단 하드웨어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신설된 장관급 정책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도시 인프라에 ICT를 접목하는 인도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서도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인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강국으로 문화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K팝'과 '발리우드'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번에 체결된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이 두 나라의 소프트파워를 증진시키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협력강화와 관련, "인도는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도 제조업 중심의 성장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양국은 전력소비 급증으로 전국단위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양국 정부가 맺은 에너지 신산업 MOU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새로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협력과 투자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거론하면서 "인도 남부지방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서도 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르고 있으며 우리말과 같은 타밀어 단어가 1천300개나 달한다고 한다"면서 "이미 2천 년 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국 김수로왕과 결혼해서 왕비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래전부터 정서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축사에서 과거 주지사 시절 방한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 창조·유지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바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건설, 인프라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언급한 뒤 "우리 인도는 한국이 이미 달성한 많은 것을 달성하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저는 인도 재계 대표단과 한국에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 국민과 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많다. 새만금 사업과 같은 유사한 사업을 양국이 윈-윈(Win-Win) 정신을 갖고 상호 노력해갈 수 있다"면서 "수자원, 수송, 철도, 항만, 조선, 전력, 신재생, IT 등등 이 모든 것이 인도에서 전도가 유망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령 우리는 5천만호의 주택을 2020년까지 지을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면서 "50여개 도시에 걸쳐 도시철도를 구축하고자 하며 고속도로도 업그레이드가 요청되는 상태로 올해 이들 부분에 대한 예산을 최대한 할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바꾸기 위해 공격적으로 노력으로 기울이고 있다"면서 "제가 봤을 때 얼마나 기업환경이 용이한가 여부가 해외 투자자금을 국내로 유치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인도는) 민간 투자, 외국인 직접 투자의 흐름이 상당히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도 CEO 포럼'은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이 첫 행사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 인도 상공부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 인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모디 인도 총리, 양국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포럼 개최에 맞춰 양국 기업 간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린다. 외국 정상의 방한을 계기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 것은 지난주 불가리아 대통령 방한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상담회에는 인도의 대표적 호텔체인 회사인 'Bharat'와 에너지·기계장비 공기업인 'BHEL' 등 모디 총리를 수행 중인 인도의 유력 기업과 우리나라 중소기업 등 6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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