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4·29 재·보궐선거에서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17일 광주에서 심야 단독회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측이 회동을 한 것은 천 의원이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처음이다.
4·29 재·보선을 기점으로 호남발(發) 신당 창당 움직임이 꿈틀대는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이 야권 권력지형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느꼈던 호남민심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문재인)과 법무부 장관(천정배)으로 일한 소회 △과거 변호사 시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만 호남발 신당 창당 등 야권발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은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표는 18일 5·18 기념행사에서 “저부터 시작해 당, 지도부, 국회의원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치열하게 혁신할 것”이라며 몸을 한껏 낮췄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 2중대는 (참배하러) 올라가지 말라”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문 대표는 5·18 행사 참석 후 사퇴한 주승용 최고위원과 단독 회동을 했지만, 복귀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천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만일 새정치연합이라는 기존 정당의 환골탈태가 불가능하다면, 불가피하게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 이 세력이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 밝힐 만한 구체적 단계는 아니지만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호남이 야권 재구성 내지 재편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