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워라_ 230x360cm, 한지, 먹, 2014]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나는 그냥 먹그림이 좋다. 까만 먹만도 좋고 물과 섞이어 변화하는 색조들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가볍지 않고 들뜨지 않으며 점잖으며 고상하다. 필획이 기운차게 들어가면 한 마리 용이 수파를 가르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한국화가 일초 이철주(74)화백이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꽃보다 아름다워라>개인전을 펼친다.
20일부터 지상 1층 전시장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 먹이 담긴 한지를 가로, 세로 같은 크기로 작게 자르고, 그 소립자들을 붙였다 떼었다를 수십 번 반복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하나 하나의 개체가 연결하고 조화를 이루며 새롭게 탄생되는 공간의 조화는 마치 인생사와 같이 필연에서 우연으로 또 필연으로 끝을 내고 있다. 여백 없이 먹의 농담으로 화면을 가득 채워 논길을 끈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동양화의 본질적 색채를 추구하며 인물화와 실경산수를 그려왔다. 1990년대 이후 <우주로부터> 연작 시리즈를 시작으로 구상과 추상이 만나는 전환으로 현실에 대한 작업보다 심상을 표현하는 작업으로 확장됐다. 2000년대에 이르러 작업은 또 한번 전환되어, 필선과 표현은 절제되고 단순화 되었으며, 구체적인 형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무제>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후 작가는 커다란 한 폭에 먹으로 이루어진 사각형의 작은 조각들 맞추어 ‘획’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우연사출”의 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작업했다.
이번 전시는 수묵이 주는 숭고하고 진중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날 볼 수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02-735-9938
[꽃보다 아름다워라_140x260cm, 한지, 먹, 2014.
▶이철주 화백=1941 충남 청양출생,196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74 국전 국무총리상 수상,1976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1977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2005 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수상,2009 안견 미술문화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