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가 독거노인들의 자립생활을 돕기 위해 원룸형 임대주택 1000가구를 공급한다. 또 올해 독거노인 일자리 5만개를 발굴하고 종묘ㆍ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 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효자손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 어르신 정책이 공공요양시설 확충, 치매요양종합대책 등 '돌봄'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일자리, 주거, 문화·여가 등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원룸형 안심공동주택은 매입형 공공임대 유형으로, 시가 독거어르신 맞춤형으로 건물을 지은 뒤 SH공사가 매입해 공급한다. 특히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면서 사랑방 등을 갖춰 공동체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기존에 시가 제공해 온 공동생활형 '노인의 집'에서 개선된 부분이다.
노인 일자리도 확대된다. 시는 올해 총 5만개의 일자리를 발굴·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6500개 가량 늘어난 규모로, 지하철 택배·문화유산해설사 등 민간일자리 6184개와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등 공공일자리 4만4796개로 구성돼 있다.
노인 밀집지역인 종묘·탑골공원도 어르신 맞춤형 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된다. 시는 이 일대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베이비부머 세대 전용 낭만극장·뷰티살롱·장터 등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실버경제상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노인의 여가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 맞춤형 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실버영화관과 실버뷰티살롱, 실버벼룩장터 등을 중심으로 실버경제상권의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종로3가역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탑골공원 주변 보도블록을 정비하는 한편 가로등과 보안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시는 2018년까지 공공요양시설 40개소를 확충, 요양시설 공공분담률을 현재 49%에서 60%까지 높인다. 또 경증 노인성질환자가 이용하는 데이케어 센터도 2018년까지 120개소를 신규 확충, 공급률을 71%에서 91%까지 끌어올린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어르신 복지현장 곳곳을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노인의 날(10월2일)에 '2030 서울시 고령사회마스터플랜'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시가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어려움까지 해결하는 어르신들의 효자손이 되겠다"며 "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고, 이 정책을 어르신들이 쉽게 인지·활용하실 수 있도록 정책을 확산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