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늘면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가로수길 곳곳에 남성 전용 매장이 생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루밍족이 패션·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저항감이 낮아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시크릿'이라는 콘셉트로 VIP 고객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구매 수량에 따라 고객 등급을 선정하며, VIP로 선정된 고객에게 개인 금고 서비스(개인 사물함), 월별 사은품 증정 및 슈케어 서비스, 상시 가격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클럽 모나코가 지난해 10월 오픈한 '더 맨즈샵'은 남자들의 보물 창고 느낌의 남성 전용숍이다. 홍콩 완차이, 런던 레드처치에 이어 가로수길에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더 맨즈샵'에서는 클럽 모나코의 남성 아이템뿐 아니라 전 세계 각 지역의 아이템 및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다양한 MD 상품을 한데 볼 수 있어 20~30대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솔리드 옴므로 유명한 우영미 디자이너 역시 신사동에 '맨메이드 우영미'라는 남성 전문 복합공간을 선보였다. 의류뿐 아니라 향초, 화장품, 문구류 등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른다.
층별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공간을 구성해 쇼핑 공간과 갤러리를 한 곳에 꾸몄다. 2층은 커피와 함께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하고, 3·4층은 우영미의 컬렉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5층에는 솔리드 옴므가 입점돼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소비층을 만족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그루밍족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개성을 추구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조금 비싸더라도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장소에서 구매하는 편집숍의 인기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