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TX조선해양이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LR1탱커 수주에 성공하며, 최근 시장에 발주된 LR1탱커의 절반 이상을 쓸어 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마셜제도(Marshall Islands) 소재의 선사와 중형 유조선인 LR1 탱커(7만 4000t급) 8척(옵션 4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TX조선해양은 2014년 상반기부터 발주된 LR1탱커 36척 중 21척을 수주했다. 이를 시장점유율로 환산하면 약 60%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국내와 중국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중형탱커 시장에서 60% 가까이 수주한 것을 두고 ‘독식’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STX조선해양의 LR1 탱커가 뛰어난 연비와 화물창 효율성으로 선주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전기제어식 엔진과 연비효율에 최적화된 LR1 탱커 선형으로 2010년 발주된 유사 선종 보다 20% 가량 뛰어난 연비개선을 이뤄냈다.
또 업계 최초로 선체에 38m 와이드 빔(wide beam)을 적용해 기존 32m의 선박 폭을 넓힘으로써 화물창 효율성을 약 4% 가량 높이고, 낮은 수심에서 화물적재를 용이하도록 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고효율의 스마트MR 탱커와 스마트LR 탱커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지난 2013년 결실을 맺어 최근 늘어나는 중형탱커 발주와 함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