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어머니의 슬픈 사랑에 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이팝나무 꽃이 전북 익산시 일대를 하얗게 뒤덮고 있다. 4월 벚꽃 잎이 바람에 휘날려 자취를 감춘 자리를 이팝나무의 하얀 눈꽃 잎이 가득 메워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로 키가 20~30미터나 자라고, 지름도 몇 아름이나 된다. 5월 중순쯤에는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꽃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핀다.
또 하나는 꽃이 피는 시기가 24절기 중 입하(立夏) 전후이므로, 입하 때 핀다는 의미로‘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전북 일부 지방에서는‘입하목’으로도 불리고 있다.
쌀밥을 잘 알지 못 했던 서양인들은 희귀종인 이 이팝나무를 처음 보고 나무에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눈꽃나무(snow flower)’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눈꽃(쌀밥)이 익산시 영등동 일대에 만개했다. 영등동 상권이 밀집해있는 고봉로 32길과 익산시민공원 앞쪽의 궁동로 일대가 그 곳이다.
이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변에 상권이 밀집돼 있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곳이기에 굳이 꽃구경을 하러 멀리 찾아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밤이 되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오목조목 빛과 조화가 된 이팝나무 꽃입은 정말 흰 눈꽃과 같다. 마치 5월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황홀경을 연출한다.
가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 자칫 삭막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거리를 촘촘히 자리하고 있는 이팝나무의 꽃잎이 그 어수선함을 달래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