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로젠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러한 내용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우리나라 산업부와 불가리아 경제에너지부간 산업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지난 2011년 1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4년간 열리지 않은 산업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재개하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과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교역·투자 등 실질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간 차원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했으며, 1989∼2004년 열려오다 중단된 민간경제협력위도 재개되도록 양국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민간 경협과 관련, 우리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위주로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불가리아 측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1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양국 업체들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와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는 박 대통령의 지난 3월 중동 순방 때 처음 열린 것으로, 외국 정상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민간기업 교류 활성화로 양국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양국 관계는 제반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어 왔지만 특히 이번 방한이 수교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만큼 양국 간 우호협력을 심화시키는 그런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대통령님께서는 그동안 혁신과 경제개발을 중시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해오신 것으로 안다. 이번 방한 기간에 양국의 협력이 더욱 다각적으로 내실 있게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건설회사에서 오랫동안 PM으로 근무한 바 있다. 그래서 착륙을 할때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경을 살펴봤는데, 대단히 자부심을 가지셔야 될 훌륭한 나라, 근대적인 국가를 건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들에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국 정부간 체결된 '과학기술 MOU'를 토대로 기초과학이 뛰어난 불가리아와 응용과학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향후 불가리아의 에너지·교통·물류·전자정부·폐기물처리 및 하수분야 등 각종 대형 인프라 사업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는 등 인프라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배정된 EU 지원기금 93억 유로로 발전소·교통체계·하수처리·전자정부 등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우리 정부는 환경부와 불가리아 커르잘리시와 공동 추진 중인 '도시 고형폐기물 처리 시스템 개발' 사업과 유사한 협력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협력 MOU·교육문화 협력 약정·체육협력 MOU·한국수입협회와 불가리아수출협회 간 MOU·한국중소기업중앙회와 불가리아중소기업진흥원 간 MOU·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불가리아소프트웨어기업협회 간 MOU·삼성전자와 불가리아소피아테크파크 간 MOU·K-SW포럼과 불가리아소프트웨어기업협회 간 MOU 등도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