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제34회 스승의 날을 맞아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220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원인식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 2.09%) 결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내용의 질과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는 적정하다는 응답은 31.3%로 2010년 71.0% 대비 크게 떨어졌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에 대해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46.1%)는 응답이 지켜지고 있다(19.7%)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와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본인과 동료교사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새 어떻게 변화됐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떨어졌다는 응답이 75.0%로 2010년 63.4%보다 높아졌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절반이상(55.8%)의 교원들이 교권하락 및 생활지도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꼽아 그동안 언론이 분석해 보도했던 연금법 개정에 따른 명퇴신청(34.7%)보다 높게 나왔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를 묻는 설문에는 성취감을 느낄 때(28.0%)와 학생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20.2%)로 조사됐고 가장 바람직한 유형의 교사로는 교직관이 뚜렷하고 긍정적인 선생님(39.6%)과 적극적인 사고와 열정 있는 선생님(34.0%)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의 학생상으로는 인의예지를 갖춘 예절바른 학생(40.9%), 교우와 친화력과 협동심이 많은 학생(33.8%), 끝까지 노력해 성장하는 학생(19.0%) 순으로 집계됐다.
교원의 수업환경 개선과 사기진작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교권보호 강화(46.2%)가 가장 높게 나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교권보호법 제정 등 법, 제도적 정비를 통한 교권확립에 대한 지원만으로도 교직사회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새로운 교사상 정립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사회적 공헌활동의 적극적 참여와 인성교육실현(35.3%), 전문직으로서 교과 연구전문성 향상 노력(29.9%)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고 제자들에 대한 사랑실천(18.8%),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 형성 노력(12.9%) 순으로 답했다.
학생교육과 관련하여 교원과 학부모 간 교육관의 간극이 커져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학사모일체운동과 관련해서는 동의한다는 의견이 72.0%였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0.2%였다.
스승의 날 전후 촌지수수 부각 및 시도교육청의 촌지근절대책의 이슈화에 따른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 질문에 감사 나눔 문화로의 개선(물질적 촌지 배격)이 62.3%였고 쌍벌제 도입이 23.1%였다.
인성교육과 관련한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선언적이고 표면적인 교육(30.8%), 학교에서 인성교육만 강조하는 점(23.4%), 인성교육 개념정립 및 사회적 인식부족(20.2%) 등을 문제로 꼽았고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학교교육에서 강조돼야 할 점으로는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55.5%), 바른 인성 생활화를 위한 환경 조성(16.0%) 등을 강조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와 당국은 관심을 갖고 단기처방 및 중장기 계획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설문결과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존경과 예우의 풍토, 교육할 권리 보장 등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현장 교원들의 자존감을 세우고 자상하게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돼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 스스로 교권회복을 위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 운동을 전개하고 교원이 앞장서 감사편지 및 문자쓰기 등 ‘마음의 촌지문화 운동’을 통해 물질적 촌지를 배격하는 한편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을 통해 학생-교원-학부모의 교육관을 일치시키는 학사모일체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