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솔린 소형 SUV 매력 쌍용차 ‘티볼리’, 젊은층 인기 이유 있네

2015-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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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디자인에 강력한 제동 성능, 세단 정숙함까지 갖춰

쌍용자동차 '티볼리

쌍용자동차 '티볼리'.[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 지닌 감정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젊은층, 특히 여성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티볼리가 어떤 장점을 있는지 궁금했지만 가솔린을 사용하는 소형 SUV의 한계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SUV를 타고자 하는 젊은층에게 상당한 매력을 지닌 차라는 것이다. SUV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가솔린 모델 특유의 정숙성을 지녔고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까지 3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시승 대상 티볼리는 최상위 트림인 LX 최고급형 모델이다. 직선 위주 디자인과 흰색·검은색 투톤 색상이 어우러졌으며 HID 헤드라이트로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다.

차체는 전장 4195mm, 전폭 1795mm, 전고 1590mm, 휠베이스(앞뒤 축간 거리) 2600mm로 경쟁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내부 공간은 성인 5명이 타기에 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1열 도어에 큰 병과 작은 병을 동시에 넣는 공간이 마련되는 등 수납 공간 극대화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골프백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는 423ℓ에 달한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내부.[사진=쌍용자동차 제공]

다른 1.6ℓ급 모델에서 보기 힘든 운전석 전동·통풍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전방감지센서 등이 눈에 띄었다. 최고급 사양이 아니어도 열선 시트와 후방감지센서, ECM 룸미러 같은 편의시설이 기본 장착된다.

티볼리가 장착한 1.6ℓ e-XGi160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26마력, 최대 토크 16.0kg·m의 성능을 낸다.

교통 흐름이 원활한 자유로 도로로 이동해 속도를 내봤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중형급 이상 SUV에 비해 확실히 가속 성능은 떨어졌다. 상승하는 엔진회전수에도 시속 100km 도달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고, 100km를 넘어서자 최대한 가속을 해봐도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았다.

단 티볼리의 주요 타깃이 경제성을 중시한 젊은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큰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속 100km 내외까지는 소음이 크지 않아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정숙함이 드러났다. 일반 SUV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낮아 시야 확보는 다소 불리했지만, 무게중심이 낮아 코너를 돌 때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도 있다. 티볼리에 적용된 세미버킷시트도 안정감을 더했다.

스티어링에는 조종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노멀 △컴포트 △스포트 3개 모드가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스포트 모드로 변경 후 속도를 높이면 묵직한 느낌으로 스티어링을 조작하게 된다. 스티어링 오른쪽 크루즈 컨트롤을 간단히 조작하면 설정된 속도를 유지해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티볼리의 강력한 제동 성능은 또다른 장점이다. 전륜과 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차가 막히는 도로나 고속 주행 중에서도 밀림 없이 브레이크가 작동했다.

티볼리의 ℓ당 공인 연비는 도심 10.7km, 고속도로 14.0km, 복합 12.0km다. 실제 정체가 이어진 도심에서 ℓ당 연비는 9km대였으며 고속 주행 시 14~15km를 오갔다. 가솔린 모델임에도 준수한 편이지만 경쟁모델인 ‘QM3’가 ℓ당 18.5km고 신형 ‘투싼’ 1.7ℓ 디젤이 15.6km임을 감안할 때 연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젤 모델의 도입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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