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차 업체의 내수 및 수출판매 실적은 149만49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4.4% 급증한 르노삼성자동차(7만7154대)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4월 65만2391대에서 올 1~4월 6.0% 감소한 61만3510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 58만8206대에서 55만6505대로 5.4% 줄었다. 한국GM(19만6839대)과 쌍용자동차(4만5296대)는 각각 11.6%, 9.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시장에서는 1년 내 내놓은 신차의 판매 약진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현대차가 올 3월 출시한 '올 뉴 투싼'은 같은달 2895대가 판매된데 이어 지난달 8637대가 팔리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주도했다. 1년전인 지난해 내놓은 LF 쏘나타는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판매량(하이브리드 포함)이 9만9805대다. 올 1~4월 판매량은 2만7714대로 YF 쏘나타(3501대)를 제외하고도 승용·레저용차(RV) 중 가장 많다.
단 현대차가 호기롭게 내놨던 아슬란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슬란은 지난해 10월 출시 후 올 4월까지 6506대에 그쳤다. 한달 평균 판매대수가 929대에 불과하다. 당초 올해 판매 목표인 2만2000대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과 8월 각각 출시한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형 카니발의 올 1~4월 판매대수는 2만264대로 전년 동기 이전 모델(5671대)의 4배 수준이다. 신형 쏘렌토도 같은 기간 7306대에서 2만5146대로 급증했다.
티볼리 판매실적은 1월 2312대, 2월 2898데, 3월 2827대, 4월 3420 등 총 1만1457대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대수(2만9237대)의 40% 수준이다.
르노삼성차의 QM3는 올해 5776대가 팔려 전년 동기(2334대) 대비 147.5%나 급증했다. 4월 판매량(2628대)은 전월인 3월(939대)보다 179.9%나 늘었다.
반면 신차 출시가 드물었던 한국GM은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다. 올 1~4월 스파크가 가장 많은 1만7574대를 팔았지만 전년 동기(2만267대) 대비 13.3% 감소한 수준이다. 단종 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출고된 다마스(2253대)와 라보(2122대)가 1년 전보다 각각 264.6%, 158.8% 급증한 것이 위안거리다.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린 국내차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선 하반기 ‘아반떼’와 ‘에쿠스’의 완전변경 차종을 내놓는다. 아반떼는 지난해 9만3895대, 올해 2만6088대가 팔린 대표 준중형 엔트리카다. 현재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AD)이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에쿠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HI)은 연말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뉴욕오토쇼와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K5을 본격 출시한다. 기아차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기업 설명회에서 “3분기 내수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연간 약 4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스트셀링 SUV인 ‘스포티지’의 4세대 모델(프로젝트명 QL)도 하반기 출시를 앞뒀다. 지난해에만 4만7729대가 팔리며 ‘디자인 기아’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하반기 디젤 엔진을 장착한 티볼리를 이르면 다음달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가솔린 모델이 돌풍을 일으킨 상황에서 경제성을 겸비한 디젤 모델이 판매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올 뉴 스파크’를 출시한다. 여기에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임팔라’와 ‘말리부’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