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수입차 업체의 공세 강화와 해외에서는 환율 악재의 이중고가 계속돼 향후 시장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반기 주력 차종 신차 출시 및 생산라인 증설을 앞둔 현대·기아차가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여건을 개선시켜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는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에서는 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12년 폭스바겐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며 순위가 내리 하락세다.
현재 시가총액은 도요타가 2358억 달러로 가장 많고 폭스바겐(1193억달러), 다임러(1028억달러), BMW(759억달러), 혼다(631억달러), 포드(617억달러), GM(56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도요타·폭스바겐·다임러·BMW에 이어 5위를 유지했지만 1년여만에 다시 세 계단이나 미끄러졌다. 여기에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주가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 부지를 감정가 3배 이상인 10조5500억원에 입찰해 고가 매입 논란이 인 바 있다.
한전부지 매입 이전인 9월 17일 21만80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8일 현재 17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5만9000원에서 5만2100원으로 떨어졌다.
올 1분기 성적표인 영업이익을 봐도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1조58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7.6%)은 1.4%포인트 낮아졌다. 기아차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356억원(6.2%)에서 5116억원(4.6%)으로 급감했다.
도요타(8.93%)와 BMW(12.05%)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현대·기아차를 크게 웃돌았다. GM은 2.11%로 낮았지만 지난해 1분기(-1.43%)보다 3.5%포인트 가량 상승했으며 폭스바겐(6.31%)도 영업이익률이 소폭 올랐다.
환율 악화에 따른 신흥시장 부진 등이 계속돼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급증하는데 반해 승용차 위주 현지 생산라인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생산 확대를 통해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초 창저우에서 기아차 4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하반기 충칭에 5공장 공사에 들어간다.
멕시코에서는 기아차 공장이 내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고, 현대차는 미국 제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SUV 등 생산 증대를 통해 현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소형 SUV인 ‘올 뉴 투싼’과 ‘올 뉴 쏘렌토’, ‘K5’를 출시하고 판촉 활동을 강화한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해 미국 시장에 대해 “유로·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으로 미국·일본·유럽업체 협공이 예상된다”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하반기 이후 출시 예정인 주요 신차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3월 올 뉴 투싼을 내놓아 재미를 본 현대차는 하반기 준중형 ‘아반떼’, 플래그십 ‘에쿠스’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 역시 이미 선보인 K5을 본격 출시하고 베스트셀링카 SUV ‘스포티지’ 후속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