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영상·사운드 기술 ‘애트모스 홈’ 선봬…“극장 화면·사운드가 안방으로”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된 선명한 화질과 상하좌우 사방에서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

극장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영상과 사운드 기술이 각 가정의 안방으로 보급되고 있다.

오디오 및 서라운드 기술로 알려진 돌비 래버러토리스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돌비 포럼 2015’를 개최하고 자사의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와 영상 기술 ‘돌비 비전’을 소개했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대표가 사운드 기술 '돌비 애트모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이미 주요 극장에서 선보인 돌비 애트모스는 영화 음향 기술로 콘텐츠에 등장하는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로 인지해 전면의 서브 우퍼, 벽면의 서라운드 스피커, 천장의 오버헤드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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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숲속의 장면을 표현할 때 전면에서는 화면에 보이는 꽃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옆면에서는 바람이 불며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 뒷면에서는 뒤에서 날아오는 벌의 소리가 들리며 입체적인 사운드를 감상하는 방식이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대표는 “3차원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천장에 부착된)오버헤드 스피커를 장착했다”며 “청중들은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으며 제작자들은 이제껏 있었던 제약을 뛰어넘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대로 음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영상 속의 물체가 어떤 3차원 공간에 위치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각각의 데이터로 저장하고 크기를 줄이는 인코딩 작업을 거쳐 극장에서 디코딩(원래 데이터로 복원) 등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돌비 애트모스는 현재 1000개 이상의 극장에 도입됐으며 275개 이상의 영화가 이 기술로 선보였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하기 까다로운 가정에서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돌비는 사운드를 반사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전면의 스피커에서 사운드를 위로 쏴 올려 천장에 반사돼 사용자에게는 마치 위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 한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AV 리시버와 스피커를 통해 가정에서 구현 가능하다.
 

돌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소속 쉐리프 갤럽이 '돌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돌비 비전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로 영상의 최대 밝기와 명암비를 증폭시켜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보다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돌비 비전은 원본 영상의 명암비와 색재현율을 손상 없이 유지하고 재생하며 방송·온라인 스트리밍·블루레이·게임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UHD 및 HD 신호를 향상시킨다.

아울러 돌비 비전은 콘텐츠 제작부터 배포·재생까지 이르는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미국 할리우드의 주요 감독들과 스튜디오에서 사용되고 있다.

돌비는 워너 브라더스와의 협력을 통해 엣지 오브 투모로우, 레고 무비, 맨 오브 스틸, 셜록 홈즈 등의 영화를 돌비 비전으로 제작된 영화를 선보였다.

돌비는 이 같은 영상 경험을 안방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TV 제조업체 비지오와 협력해 65·120인치의 UHD 풀 어레이 LED 스마트 TV에 돌비 비전을 탑재하기로 협의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돌비 애트모스 홈을 통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