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뛰어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수를 저울질하던 대기수요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거래도 증가세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마감된 '반포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다음달 열린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은 기존 424가구를 헐고 835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강남 학군과 역세권, 편의시설 등이 잘갖춰져 있어 사업성과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공1단지 인근에 위치한 신반포 15차도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80가구 규모의 저층 단지지만 재건축 후 722가구로 늘어나 사업성이 뛰어난 게 장점으로 꼽힌다.
강남 '노른자위' 로 불리는 개포주공 저층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포주공3단지 조합은 오는 15일 관리처분계획 추진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예정했다. 개포동 개포시영도 이달 14일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개포5단지도 최근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이달 30일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며 "사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개포지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180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달인 3월(163건)대비 10.4% 증가한 물량이다. 개포주공 1단지 전용 35.6㎡가 최근 연초대비 2000만원 가량 오른 6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송파구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20건이 거래된 이후 이달에도 6건이 거래됐다. 공급면적 112㎡가 11억3000만원에 호가를 형성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단지는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 삼호가든4차 전용면적 96㎡는 지난달 8억6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9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신반포3차도 통합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용면적 150㎡가 지난 3월 17억9500만원에 매매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지부진하던 '부동산 3법'이 작년 말 국회의 문턱을 넘자마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분양시장의 호조, 금리 인하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