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 공격은 올해 1분기 0건을 기록한 반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해적 공격수가 급격히 늘었다.
전 세계 해적피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적 공격은 모두 54건(8척 피랍)이다. 이 가운데 76%인 41건(6척 피랍)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 발생했다. 동남아 해적의 활동은 작년 같은 기간 27건 대비 59% 증가한 셈이다.
반면 그동안 가장 위험한 해적으로 꼽혔던 소말리아 해적의 1분기 공격 건수는 공식 집계상 아예 없고 서아프리카는 11건으로 집계됐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홍해,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항로가 남아프리카를 돌아가는 항로보다 약 20일을 단축하기에 한국 선박만 해도 많을 때는 연간 750척, 작년에는 500척이 아덴만을 지났다.
1분기 소말리아 해적 건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은 아덴만에는 우리 청해부대를 포함해 20∼40여척의 군함이 해적활동을 막고자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에는 무기를 소지한 해상보안 요원을 배치하는 등 해적피해 예방 활동 강화도 해적이 피해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소말리아 해적 공격은 지난 2011년 1분기 97건에서 2013년 같은 기간 5건으로 급감했다. 한국 선박 피랍사건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없고 올해 1분기 한국 선박 해적피해 신고도 없다.
하지만 해수부는 경미한 해적의 공격 등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7월에는 아프리카 서부 가나 인근 해상에서 우리나라 선원 2명이 탄 싱가포르 유류공급선 1척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약 8일 만에 풀려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적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하면 선장과 선원들이 다음 운항을 못하고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