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에 백수오 파문까지", 사면초가에 처한 홈쇼핑

2015-05-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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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거듭에도 결론 못내려…결국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제퓸.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백수오 불똥이 홈쇼핑업계로 튀었다.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을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을 비롯한 6개 TV홈쇼핑 업체들은 그동안 판매했던 백수오 관련 제품 환불과 관련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홈쇼핑업계는 아직도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전직원들이 해명 업무에 매달려 있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토로할 정도다.

이처럼 홈쇼핑업체에 환불 요구가 줄을 잇는 이유는 문제가 된 내츄럴엔도텍 제품이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매출은 124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75%인 940억원의 매출이 홈쇼핑을 통해 이뤄졌다. 각 홈쇼핑 업체별로 적게는 100억원대에서 많게는 1000억대원까지 판매했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부터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을 판매한 '홈앤쇼핑'은 지난해에만 약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총 1000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은 내츄럴엔도텍 '백수오궁' 제품을 2014년 4월부터 판매해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며, 롯데홈쇼핑은 2013년 2월부터 내츄럴엔도텍 '백수오퀸'을 판매해 43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처럼 많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보니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전액 환불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홈쇼핑 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배송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만 환불해주는 기존 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파동의 주범인 내츄럴엔도텍은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환불 책임은 제조사가 아닌 유통업체인 홈쇼핑에 있다"며 발뺌하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원이 어떤 환불 방안을 내놓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홈쇼핑업체가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라며 "업체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고민인 데 악재가 겹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최근 밤낮으로 관계자들이 모여 최악의 시나리오(전 제품, 전액 환불)까지 염두에 둔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원의 권고안 가운데 손해를 조금이라는 더 줄이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쇼핑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전분기 대비 23% 줄었다. GS홈쇼핑 역시 1분기 영업 이익(267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3283억원)보다 13.4% 감소한 240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392억원)보다 7.9%하락한 361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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