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인도 증시가 급락하면서 잘나가던 인도 펀드의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과세 정책까지 추진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1년간 21개의 인도 펀드 수익률은 30.24%, 3년 수익률은 41.28%였지만 최근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수익률은 -7.54%, 4개월간 수익률은 -6.61%로 추락한 것이다.
지난 한달 간 'NH-CA인디아포르테증권투자신탁ClassA1'의 수익률은 -8.89%로 인도 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과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도 8% 이상 손실을 냈다.
인도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함께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조세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모디 총리 집권 후 펀더멘탈에 가시적인 개선이 없었던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모디 총리의 경제성장 정책으로 수십조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인도에 유입됐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저한세(MAT)를 20%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인도 기업들만 납세 대상이었으나 외국인 투자금에 대한 과세를 실시한 것이다. 결국 인도 주식시장에서 외국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만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14억 달러(약 1조5100억원)가 유출됐다. 지난달 루피화도 달러화 대비 2.25% 하락했다.
또 모디 총리는 산업 활성화에 전력을 다했으나 실제 인도의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0.1% 하락했다. 곧 발표될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인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정책이 일관성이 있어 장기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지난해만큼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