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흑돈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계획 교배한 종으로, 재래돼지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 성장 능력을 보완한 합성 돼지다.
토종 재래돼지는 시중에 유통되는 개량종 돼지보다 고기 색이 붉고 근육 내 지방이 많은 반면 성장이 느리고 새끼 수도 6∼8마리로 개량종돼지(10∼12마리)보다 적어 경제성은 떨어진다.
우리흑돈은 개량종돼지보다 붉은빛을 나타내는 '적색도'가 높고 고기 단백질 결합력(보수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축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조리 시 단백질 손실함량은 상대적으로 낮고 새끼 수는 평균 10여마리에 달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10개 농가에 우리흑돈 65마리를 보급해 현장 실증시험을 한 결과 다른 흑돼지보다 잘 자라고 소비자 선호도도 높았다"며 "국내 유전자원을 활용한 우리흑돈을 씨돼지로 활용하면 한 해 수입 씨돼지 기술사용료 3억9000만원 가량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량종돼지를 기르는 농가가 우리흑돈으로 바꾸면 연간 9000만원 이상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수봉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은 "우리흑돈을 통해 종자 주권 확립을 위한 고유 유전자원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국내 돼지 사육농가 소득향상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돼지고기 생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