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에 이르는 ‘황금연휴’를 맞은 제주공항에는 지난 1~5일까지 항공 교통량이 운항 가능한 '최대 한계치'에 이르렀다. 3일 하루에만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480편이 쉴새 없이 뜨고 내렸으며, 항공편으로 관광객 3만8000여명이 제주를 오갔다.
즉 항공기 1편이 이·착륙과 1∼2㎞ 이동을 불과 1분 45초께 간격으로 공항 사이사이를 오고 간 셈.
이러한 상황에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제주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한계치를 보인다면 여름 성수기에는 공항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게다가 연휴내내 다른 항공기의 착륙 시각과 겹치는 바람에 승객 전원이 항공기에 탑승한 채 계류장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또 구름높이가 200피트 이하까지 내려오는 '운고 경보'까지 한때 겹치면서 출발·도착 8편이 취소되고 140여 편이 지연 운항되기도 했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출발해 이·착륙시 정해진 장소에 세워 계류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환산해 매 시간당 운항 가능한 한계편수를 나타내는 것을 ‘슬롯(SLOT)’이라고 부른다. 제주공항의 경우 시간당 운항 가능한 한계 슬롯은 최대 34편이다.
하지만 관광성수기철에는 제주공항 활주로에 슬롯이 최대 한계치인 34편을 기록하는 일이 많아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안개나 태풍 등 기상 악화가 겹쳐 결항사태가 발생하면 발이 묶였던 이용객을 다음날 한꺼번에 수송하느라 제주공항 활주로의 운항 가능 한계치를 넘기는 일도 허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를 통해 제주공항 항공수요가 2013년 2006만명에서 2020년 3211만명, 2030년 442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오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 신공항을 건설할지’와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할지’를 결정하는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빠른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