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발생한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민간 항공기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엔 산하 항공정책 총괄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조종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올 하반기에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한 부조종사의 자살비행으로 150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조종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감시해야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항공 규칙을 만드는 ICAO는 조종석에 비디오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과 함께 항공업체 및 각국 정부에 권유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비디오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할 조짐이 보이자 조종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조종사들은 당초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을 들고 나왔으나, 참사 이 같은 주장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지자 비용문제 등을 들고 나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종사협회 국제연맹의 마틴 차크 회장은 지난주 비용부담을 거론하면서 “블랙박스에 의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비디오 카메라까지 설치해서는 안 된다. 안전을 위해 투입될 돈은 다른 방식으로 안전을 강화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지역 5000여 명 조종사를 대표하는 민간항공조종사협회의 팀 캐놀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비디오 카메라에 돈을 투자한다면 다른 많은 시스템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24일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부조종사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우울증 등을 이유로 해당 여객기를 프랑스 알프스에 고의로 추락시켜 150명의 사망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