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네팔 대지진 발생 후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훨씬 지나 생존자를 구출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네팔 당국이 “이재민 대책이 더 시급한 문제”라면서 “수색 구조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락시미 다칼 네팔 내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네팔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각국 구조대에 이제 출국해도 좋으며 남은 구조와 수색 작업은 네팔 측이 맡겠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칼 대변인은 “거의 모든 수색과 구조작업이 끝난 상태”라면서 “외국 구조대가 이처럼 위기 순간에 최선을 다해 우리를 도왔다”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대지진으로 네팔 전역에서 30만채가 넘는 가옥이 부서지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다칼 대변인은 “확보한 텐트가 소진된 상태다. 정부는 이재민에게 나눠줄 텐트가 더는 없다”며 “내일 당장 텐트 10만개를 받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대지진 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불안감 속에서 지낸 주민도 점차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찾아가고 있다. 직장인은 출근하기 시작했고 시장도 문을 열었다. 다만 각급 학교와 대학은 이달 중순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건축 전문가와 기술자는 도심 주택가에서 안전진단을 하면서 주민이 귀가를 돕고 있다.
주말 사이에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서 외국인 6명과 네팔인 45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번 참사의 사망자는 7250명으로 늘었다. 네팔 관광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57명이며 러시아인 12명과 미국인 9명을 포함해 109명의 외국인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