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퇴직자 2명 사망 뒤늦게 확인, 분규 이후 가족 포함 총 28명 숨져

2015-05-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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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2009년 파업 이후 생계문제로 고민하던 쌍용자동차 퇴직자 2명이 최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2009년 희망퇴직한 김모(49)씨는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 자신의 집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쌍용차지부는 김씨의 딸(19)이 김씨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연락처로 부고를 띄워 사망 사실을 알게됐다. 사인은 당뇨 합병증으로 추정됐다.

퇴직 후 고향인 익산으로 내려가 부모님을 간병하며 보험설계일을 해온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님의 병세악화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최근 김씨는 쌍용차 노사 협상 소식을 접하고 동료들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복직 가능 여부 등을 물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다른 희망퇴직자 백모(48)씨는 지난 1월 평택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백씨의 아버지는 숨진 아들 휴대전화에 쌍용차 퇴직자 치유 공동체 '와락'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고 최근 전화를 걸어와 아들의 사망소식을 알렸다.

백씨는 퇴직 후 마땅한 직업을 얻지 못한 채 미혼으로 살아오다가 갑작스럽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벌써 6년이 넘었는데도 동료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어 유족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며 "노사가 이들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하고, 더이상 죽음이 없도록 퇴직자(해고자)와 가족들을 지원할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처 노조가 알지 못한 또다른 동료들의 사망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분규 이후 숨진 근로자와 가족 등은 모두 28명이 됐다. 2009년 쌍용차 사태로 2000여명이 희망퇴직하고, 180여명이 정리·징계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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