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양대 국책은행에 620억달러를 조만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레버리지효과를 통해 약 5조3000억위안(한화 약900조원)이 시중에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수출입은행 상하이시 분행 리웨(李躍) 부행장이 최근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실크로드 건설) 다국적 투자 포럼'에 참석해 "중앙은행이 수출입은행에 300억달러 신탁투자하는 방안이 이미 국무원의 승인을 받았으며 조만간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중국경제망이 30일 전했다. 이 밖에 국가개발은행에 320억 달러를 투입하는 안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중으로 자금이 두 정책은행에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2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면 인프라투자와 수출입에 큰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궈타이쥔안(国泰君安)의 런저핑(任澤平)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가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의 대출 능력이 강화되며, 국내 인프라투자와 수출기업 지원 역시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저핑은 "4대 국유은행의 평균 레버리지는 13.8배이며 이를 감안한다면 620억달러의 증자로 인해 약 5조3000억위안의 대출증가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이다(財達)증권 리젠펑(李劍峰) 수석 애널리스트는 "두 은행의 대출능력이 강화되며, 이를 통해 일대일로 금융지원도 넓어지고,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대학 충양(重陽)금융연구원의 가오롄쿠이(高連奎) 연구주관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으로 자본주입을 하는 것이기에 위안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는 정책성 은행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 농업발전은행 등 3대 정책성 은행은 현재 모두 자본금이 부족한 상태다. 세 은행의 대출 잔액은 총자산의 80% 가까이 차지하며, 이는 은행감독위원회가 발표한 평균수준 38.6%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2015년 1분기말 현재 국가개발은행 자산총액은 10조1200억위안이지만 이 중 대출잔액은 8조위안 이상이다. 수출입은행 역시 자산총액 2조위안에 대출총액은 1조5000억위안 수준이다. 한편 1분기말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연속 3분기 감소한 3조7300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