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는 소비자 생태계에서 기업과 소비자, 정부의 가운데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길호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OCAP) 회장은 3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의 역할을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 "OCAP은 CS 활동의 모든 것 총괄"
OCAP은 각 기업의 CS 부서 실무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이다. 1984년 창립 이래 기업·소비자·정부 등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소비자보호 운동 주체로서 확고한 위상을 확립해왔다.
협력 회원사 역시 31개사에서 179개사로 외연을 확대시키며 기업 간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기업의 소비자 문제에 대한 공동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생 방안을 함께 구축해가고 있다.
OCAP의 한 업무를 예를 들면 고객이 물건을 구매해서 하자 때문에 기업과 다툼이 생겼을 경우, 소비자 기본법 하에 처리되는데 이때 소비자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심판을 보고 분쟁 조정을 한다.
공산품을 AS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하자가 없는 중고 제품을 사용하길 원한다. 재생 가능한 반영구적인 중고 제품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AS 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고 제품으로 AS를 받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OCAP은 이 분쟁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매년 개정되는 소비자 기본법이 소비자와 기업에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정길호 회장은 "OCAP은 소비자와 관련된 모든 것,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제품이나 서비스 용역을 구매할때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기업이 제공하는 구매 편의, 알권리 차원의 모든 것 등의 불편 사항에 대한 이의제기와 해결까지 일관하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CS에 대한 모든 것을 총괄하는 협회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소비자 관련 법 정책 연구, 연관된 이해관계자의 교류 협력 활동, 출판 사업 교육 컨설팅, 소비자 업무에 대한 기업의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 전문가 양성, 소비자 문제에 관한 각종 제도나 시책, 해외 선진사례를 조사, 연구하는 일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소비자 알권리 측면에서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연 2회 대학생 기업 현장실습을 통해 역량 있는 CS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 소비생활의 주역인 대학생들에게 기업의 가치와 진심을 전달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법과 제도들이 바뀌면 기업, 소비자들을 초청해 세미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변경된 정책을 널리 알려 피해가 없도록 돕고 있다.
◆ 정길호 회장, OCAP 위상 위해 노력
정 회장은 임기가 시작된 2012년부터 소비자원, 공정위, 민간 소비단체인 NGO와의 파트너쉽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전에는 OCAP이 이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거나 무시 받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NGO 단체인 대한주부클럽 의류 심의회에도 직접 참여해 업체의 의견을 피드백 하는 등 NGO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원의 자동차·가전 무상 서비스 등 관의 대민 봉사활동도 OCAP 차원에서 지원한다.
특히 OCAP은 박근혜 정부 정책인 소비자 권익 증진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0주년 행사에서 "자부심을 갖고 OCAP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는 그 공약을 실천한 셈이다.
그의 지난 2년 간의 임기 중 눈에 띄는 성과는 최근 대형마트들의 정보유출 및 경품사기 사건 등 기업이 잘못한 것을 스스로 반성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기업이 개인정보보호 침해 사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기업 스스로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및 실천선언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잘못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는데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OCAP은 올해 소비자학 전공자들의 장학사업인 담천 장학회를 발족했다. 장학회는 1년에 30명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 소비자 관련 학위 논문과 학술연구의 자료수집을 매년 30여건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