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참사, 20대 남성 82시간만에 구조

2015-04-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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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네팔 카트만두에서 무너진 건물에 갇혀 82시간을 버틴 20대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 외신은 카트만두의 무너진 아파트 단지에서 28세 남성 리쉬 카날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대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지 82시간 만이다.

지진이 발생했으 당시 카날은 7층 건물의 2층에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 잔해를 두드린 덕분에, 이를 들은 프랑스 구조대가 그를 구조했다.  

그는 무너진 기둥에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으며, 잔해 더미로 인해 그를 구조하기까지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카날은 "입술이 갈라지고 손톱이 하얗게 변하면서 구조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렸다. 주위에는 온통 시체들뿐이었고 지독한 냄새도 났다"며 "너무 목이 말라 내 오줌을 마셨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카날을 치료한 의사가 "순전히 의지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1층에 깔린 네 자녀의 엄마가 36시간만에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탄카 마야 시톨라(40)가 18시간에 걸친 인도 구조팀의 노력 끝에 생환했다. 다행히 시톨라는 무너진 기둥 사이에 끼면서 다치지 않은 채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진 발생 72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폴란드 국제구호센터 관계자는 "72시간이 지나면 생존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닷새째가 되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닷새째인 29일 현재 사망자는 5057명, 부상자는 1만915명으로 늘었다.

카트만두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북동부 신두팔촉에서는 지진 이후 산사태가 이어져 1182명이 숨지고 38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매몰된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진에 대한 공포로 피란길에 나서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교도통신은 경찰의 말을 빌려 이날까지 카트만두를 빠져나간 주민이 23만5000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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