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국악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고, 정명화 선생과 함께 클래식 음악과 국악이 시골 작은 마을에서 온 국민에게, 세계에 잘 울려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명창 안숙선)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5월부터 9월까지 펼친다. 장르별 '예술 거장'을 중심으로 농산어촌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 예술동호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일상 속에 문화의 가치가 확산되도록 하는게 목표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이어질 첫 프로젝트로는 강원도 평창군 계촌리 '계촌마을'을 '클래식 마을', 전북 남원시 비전마을 '국악 마을'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계촌리는 계촌초등학교 전교생 42명 전원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있는 곳이다. 비전마을은 전체 가구가 30가구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로 동편제 창시자 송홍록 선생의 생가가 있고 주변에 '국악의 성지' 등 국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첼리스트 정명화가 '클래식 마을'에, 판소리 명창 안숙선 '국악 마을'에 '예술 거장'으로 참여해 마을주민, 전국의 예술동호인과 축제를 꾸민다.
계촌마을에서는 내달 2일 예술마을 선포식을 한 뒤 7월 10∼12일 '클래식 축제'를 열고, 비전마을에서는 7월 25일 선포식 후 8월 28일∼30일 '국악 축제'를 연다.
지역 예술꿈나무도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돼 두 거장이 직접 어린이 지도에 나선다.
계촌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부터 한예종 음악원 졸업생들이 계촌별빛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다. 정명화는 조만간 여기에서 어린이들과 만날 예정이다. 단원들은 향후 3년간 매주 1회씩 지도를 받은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설 계획이다.
안숙선 명창은 8월 3∼7일 비전마을에서 '판소리 꿈나무 캠프'를 열어 전국의 판소리 영재들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안숙선 명창은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가 서로 섞이고 융합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의 접점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명화 첼리스트는 “어릴 때 한 달에 한번 가르친 선생님의 소리 하나를 듣고 인생이 바뀐 나처럼 아이들도 소리 하나로 마음의 표현을 느끼길 기대한다”며 “그런 화학작용이 일어나도록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예종과 정몽구 재단은 지역 사회와 현지 예술인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일회성이 아닌 지역에 뿌리내린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3년 뒤에는 건축, 애니메이션 등 다른 예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