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 기업이 상품을 수출입하면서 대금을 엔화로 주고받는 비중이 또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결제통화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 대금 가운데 엔화 비중은 2.7%였다.
대(對) 일본 수출이 줄어든 것이 엔화 결제 비중이 줄었고,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엔화 결제를 피한 것도 엔화 결제 비중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대금에서 엔화로 결제받는 비중은 1990년대 6∼7%대, 2000년대 중반까지 5%대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다. 2011년 4.4%에서 2012년 4.3%, 2013년에는 3.5%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엔저에 따라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전 11시3분 기준 100엔당 899.66원을 기록했다. 장중에 공식적인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에 들어선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로화 비중 역시 4.8%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동기대비 유로쪽 수출이 21.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수출 결제 대금 중 미국 달러화의 비중은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늘어난 86.5%로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유로화 비중은 원화는 2.5%였다.
같은 기간에 수입 결제 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83.0%로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유로화(6.0%), 엔화(5.6%), 원화(4.2%)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