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퍼 세계 64강이 모여 벌이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29일(현지시간)부터 5월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1·길이7127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올해 경기 방식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6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1대1로 맞붙어 승자만 올라가는 녹다운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톱랭커들이 초반에 탈락하는 일이 잦아 재미를 반감시켰다.
미국PGA투어측에서는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는 초반엔 ‘라운드 로빈’ 방식을 택했다. 선수 전원이 적어도 세 번의 매치플레이를 하도록 한 것이다. 요컨대 출전선수 4명씩 16개 그룹으로 짠 후 각 그룹의 4명이 첫 사흘동안 돌아가면서 매치를 하는 것이다. 세 차례의 매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그 그룹의 대표로 16강에 진출한다. 16강전부터는 종전처럼 1대1 녹다운 방식으로 매치플레이를 진행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16개 그룹에는 세계랭킹 순에 따라 16명의 상위 선수들이 톱시드를 받고 한 명씩 배치된다. 각 그룹의 나머지 3명은 역시 세계랭킹 순으로 구분해 랜덤으로 배치된다.
1그룹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톱시드로 배치됐다. 그 다음은 세계랭킹 17∼32위 시드에서 랜덤으로 뽑힌 빌리 호셸(미국)과 33∼48위에서 뽑힌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49∼64위에서 뽑힌 제이슨 더프너(미국)로 채워졌다. 요컨대 1그룹에서는 매킬로이, 호셸, 스네데커, 더프너가 첫 사흘동안 각각을 상대로 세 번의 매치플레이를 벌이고 4명 가운데 승률이 가장 좋은 선수가 그룹 대표로 16강에 진출한다. 그룹에서 두 명 공동선두가 나올 경우 그들끼리 맞대결을 벌여 1위를 가리며, 세 명 공동선두가 나오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로 1위를 가린다.
2그룹에는 조던 스피스(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매트 에브리(미국), 미코 일로넨(핀란드)이 속했다.
4그룹에는 버바 왓슨(미국), 루이 오이스투이젠(남아공), 키건 브래들리(미국),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포함됐다. 네 선수 중 히메네스만 메이저대회 우승을 못했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가 유일하게 출전했다. 그는 16그룹에 속했다. 이 그룹에는 톱시드 마쓰야먀 히데키(일본)를 비롯해 주스트 루이텐(네덜란드), 알렉산데르 레비(프랑스)가 배치됐다. 마쓰야마는 투어 홈페이지에서 이 대회 우승후보 2순위에 오른 강자다.
이 대회 총상금은 925만달러로 메이저대회와 맞먹는다. 우승상금은 153만달러다. 지난해 챔피언은 제이슨 데이(호주)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세계랭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나오지 못했고 필 미켈슨(미국)은 대회를 앞두고 불참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