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나이지리아 북동부 다마삭에서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다고 27일(현지시간) 현지 주민과 관리들이 전했다.
다마삭은 보코하람이 지난해 11월부터 장악해 왔으나 이달 초 이웃 국가인 차드와 니제르군 등 다국적군이 군사작전을 벌여 탈환한 지역이다. 그동안 다른 지역으로 도피했던 주민들이 돌아오면서 희생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현지 주민 카우미 쿠수르씨는 “시신이 집과 도로 곳곳에서 발견됐다. 말라붙은 다마삭 강에는 더 많다”며 “지난 주말 동안 시신을 수습해 공동묘지 20여곳에 나눠 매장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주민 무함마드 사디크씨도 “시신은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에 덮여 부패해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 사망자도 눈에 띄었다”며 “주 당국이 주민들을 동원해 시신을 매장했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보르노 주(州) 정부도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도 이 마을 곳곳에서 총에 맞거나 참수된 시신 100구가량이 발견됐다. 또 “보코하람 전투원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여성과 어린이 400∼500명을 납치했으며 이 가운데 50명을 사살했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