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열차 내 성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이나 몸으로 추행하는 밀착형 성범죄가 가장 많고, 카메라를 이용한 도촬형 성범죄는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철도시설이나 열차 안에서 총 3568건의 범죄가 발생해 이 중 3082건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도시철도를 제외한 철도경찰 관할 내 범죄 발생 건수로 2012년 1135건, 2013년 1148건, 2014년 1285건 등 매년 증가했다.
열차별로는 전동차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일반열차와 역 순서로 빈번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과 경인선, 경수선 순으로 성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는 오전 6시에서 오전 9시까지였다.
수법별로 손이나 몸으로 추행하는 밀착형이 54%(491건)를 차지했고, 스마트폰이나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도촬형이 33%(235건), 공연음란 등 기타가 13%(23건)였다.
특히 카메라를 이용한 열차 내 성범죄는 최근 3년간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에 따른 '도촬용 카메라 앱'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단추형, 볼펜형, 열쇠고리형 등 다양한 몰래카메라 기기가 총동원됐다.
국토부는 범죄 예방 및 단속을 위해 전국 40개 주요역에 고화질 CC(폐쇄회로)TV 657대를 설치하고, ‘철도범죄 신고 앱’과 신고 센터(1588-7722)를 이용한 간편 신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토부 철도경찰대는 전국 40개 역에 폐쇄회로(CC)TV 657대를 설치했고, '철도범죄 신고 앱' 등을 통한 간편 신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건수 국토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광역철도수사과에 성범죄 전담반을 편성하고 강북권 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들도 성범죄 예방에 주의하고 피해 발생 시 적극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