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6일 "정부의 승인(간접접촉)을 받아 북측에 이희호 여사 방북을 위한 사전접촉을 개성에서 갖자고 (팩스로) 제안했다"며 "북측은 '지금은 복잡한 상황이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 이 여사가 오시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난주에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여사의 김 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작년 말 김 위원장이 직접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면담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가지고 협의할 것은 없다"고 이 여사의 김 위원장 면담을 기정사실화했다.
만약 이 여사가 다음 달 말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게 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현재 상황이라면 이 여사 측에서 방북 신청을 하면 정부는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며 연일 맹비난해온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별다른 충돌 없이 지난 24일 끝난 것도 남북관계의 국면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부도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FE) 종료를 계기로 당국 간 대화채널 가동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해 "4월이 지나간 시점에서 조금 더 많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과 5·24 대북제재 해제 등 남북 간 이견을 보여온 현안이 즐비한 상황이어서 당국 간 대화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