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제부처와 각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신흥시장 중남미와의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 체결이 활발하다. 일부 대기업들도 마케팅 강화와 신규지사 모색 등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여건을 발 빠르게 타진하고 있다.
먼저 한국수입협회는 페루수출협회·코트라(KOTRA)와 다자협력 체결 등 가공무역을 통한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도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와 자동차 연료 평가 및 LPG차량용 연료 보급확대를 위한 기술지원 사업에 손을 잡았다. 중남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에너지관리공단 역시 페루 에너지광업부와 에너지효율 프로젝트 개발 및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중남미·아시아 등 지역별 강점을 보유한 상업은행들과 ‘외화자금 100억불’ 유치 등 자금조달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더욱이 민간기업에게는 정보통신기술(ICT)·교통 시스템·플랜트 분야 등 대규모 인프라 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중남미 경제사절단에 올라탄 삼성전자·현대차·CJ 등 주요 기업들도 현지 진출과 투자기회 물색에 분주한 분위기다.
하지만 중남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단기성장과 장기 침체의 반복도 우려해야한다는 얘기다. 또 중남미 전체를 하나의 문화로 판단해 경제를 분석할 경우 리스크 상존은 더욱 클 수 있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이달 공개한 경제보고서를 보면 중남미 국가들은 유사한 산업 구조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나 국가 간 성향이 달라 사업 접근 방식도 달라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과거부터 단기 성장과 장기 침체를 반복해 오고 있는 만큼 투자시기에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오성주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남미공동시장은 중남미 경제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나, 회원국과 다른 국가 간 개별적인 FTA를 금지하고 있어 수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며 “회원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도 통상 마찰이 빈번하고 상호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사실상 경제공동체로서 역할마비”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현지 사업 진출 때 사업 타당성과 시장 분석 외에도 최적의 투자 시점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중남미 많은 국가들은 외환 보유고 부족으로 현지화 가치가 급락하는 경우가 잦고 공식 환율 외에도 암시장을 통한 비공식 환율 과의 격차로 인해 외국 기업은 환 손실에 이중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