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일제강점 시기인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창설했다고 주장하며 이날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로 경축하고 있다.
실제 군이 창설된 1948년 2월8일은 그동안 건군절에 밀려있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정규군 창설일로 지정해 별도로 기념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선군혁명의 역사를 개척하신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영웅'이란 제목아래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투쟁을 조명하면서 '선군'을 강조했다.
북한 군 창설자인 김일성 주석을 앞세워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지도록 선전선동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또 2면 전체를 군을 창설한 김일성의 젊은 시절 원수복 차림의 모습과 군부대 활동을 컬러 사진으로 채웠다.
북한은 특히 건군절을 맞아 각지 주민들이 전승혁명사적관을 참관토록 하고 학교들에서 전쟁영웅과의 상봉모임 등을 열어 '체제 지키기' 결의를 다지도록 하고 있다.
체제 고수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움직임을 비난하며 핵보유국임을 강조하고 전쟁억제력 강화도 다짐했다.
북한은 건군절 전날인 24일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핵무력 강화와 체제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건군절을 계기로 미국과 남한 등을 겨냥한 군사도발 행위를 통해 국방력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화력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지난 1일부터 동해상에 항공기와 선박에 대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이 큰 상태다.
북한이 평양 인근 종합훈련장에 전차와 포병 전력 등을 집결시켜 둔 만큼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