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2007년 이후 가장 뜨거운 투자열기를 보이면서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주식투자 1억명'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의 예탁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주(13~17일) 5거래일간 상하이·선전 두 증권거래소에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 수가 역대 최대규모인 325만7100개에 육박했다고 22일 전했다.
투자자들이 상하이·선전거래소에 계좌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가 적어도 1억명이라는 의미다.
지난주 신규계좌 개설이 유독 빠르게 늘어난 것은 최근 증시 불마켓 기조에 더해 증권 당국이 '1인 1계좌' 제한을 해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증권등기결산공사는 기존의 1인 1계좌 제한을 없애고, 1인 20계좌 보유를 허용하는 파격적인 개혁안을 내놓았다. 규제안을 폐지한지 1주일 만에 증권계좌 신규개설 슈요가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지난 3월 세웠던 월 단위 신규개설 증권계좌 수 최고기록도 이달 다시 깨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중국 A주에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는 총 486만8900개였다. 이 역시 이례적인 투자열기를 반영한 결과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일평균 11만1900개, 선전증시는 10만9300개의 증권계좌가 새롭게 개설됐으며 전월대비 증가폭도 각각 196.40, 197.45%에 달했다.
3월 신규 개설된 계좌가 가장 많았던 지역, 즉 주식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은 총 27만7366개를 기록한 광둥(廣東)성이였다. 저장(浙江)성, 상하이, 장쑤(江蘇)성, 선전(深圳)이 그 뒤를 이으며 5위권에 랭크됐다. 수도 베이징(北京)은 산둥(山東)성 다음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증시가 이례적인 고공랠리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거품붕괴 우려와 변동성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7일 △신용·대주 거래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우산신탁(그림자금융 등에서 차입), 편법 신용거래 금지 등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용거래 규제안 발표 등에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던 중국 증시는 21일 다시 숨가쁜 급등세로 돌아서며 상승곡선을 탔다.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4400선까지 오르는 등 하루 2% 넘게 폭등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