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반성 없는 아베... 미국 언론들, 아베에 일제히 과거사 사과 촉구

2015-04-21 11:16
  • 글자크기 설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기회를 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미국내에서 과거사 사과 압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최대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에 깨끗이 사과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NYT는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한국 입장에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안보·통상분야 협력 강화를 모색하겠지만, 미국 방문의 성공여부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진정으로 인정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 총리가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 부분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침략전쟁 중 수천 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납치한 만행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동아시아에서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책임이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의 잘못된 역사관 때문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NYT는 또 "일본이 과거사 반성을 계속 거부한다면 21세기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신뢰감 있게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동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아베 총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일부 보수층 학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의 숫자가 훨씬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 매춘부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의 전쟁범죄 행태가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의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쿠스 USA'는 이날 라크슨 해랄드슨 명의로 된 칼럼을 통해 "미국인들로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진주만 등을 기억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희생자들이었다"며 "아베 총리는 이번 의회연설에서 진정한 참회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또 "과거에 대한 거짓말 위에 세워진 미래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적어도 안전하지 않다"며 "전쟁 당시 일본의 극악무도했던 행동에 대해 깨끗이 털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