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에 깨끗이 사과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NYT는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한국 입장에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안보·통상분야 협력 강화를 모색하겠지만, 미국 방문의 성공여부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진정으로 인정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 총리가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 부분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침략전쟁 중 수천 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납치한 만행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동아시아에서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책임이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의 잘못된 역사관 때문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NYT는 또 "일본이 과거사 반성을 계속 거부한다면 21세기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신뢰감 있게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 성향의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쿠스 USA'는 이날 라크슨 해랄드슨 명의로 된 칼럼을 통해 "미국인들로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진주만 등을 기억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희생자들이었다"며 "아베 총리는 이번 의회연설에서 진정한 참회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또 "과거에 대한 거짓말 위에 세워진 미래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적어도 안전하지 않다"며 "전쟁 당시 일본의 극악무도했던 행동에 대해 깨끗이 털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