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상무는 수사팀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분류한 대상자들 가운데 한 명이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경남기업 안팎에서는 성 전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으로도 언급된다.
30대 중반까지 국회 보좌관으로 일하다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한 뒤 줄곧 홍보업무를 총괄하며 사실상 회사의 '입' 역할을 했다.
수사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상무가 성 전 회장의 과거 행적을 구체적으로 복원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입자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회사 내부 CCTV 녹화파일과 컴퓨터 등을 분석한 결과 파일의 상당 부분이 지워졌거나 애초부터 CCTV 녹화 자체가 안된 사실을 파악했다.
또 경남기업 전·현직 인사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 11명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위치 정보 등을 살펴본 결과 본인의 통상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신원 불명의 인사들과 접촉한 단서가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가 이와 관련해 의미있는 진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수사팀은 기대하고 있다.
또 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징검다리로 삼아 이완구 국무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를 타깃으로 본격적인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