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권당국이 최근 발표한 증시 규제 조치가 중국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함으로 주식시장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앞서 16~17일 중국 증권당국이 신용거래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펀드매니저의 대주거래를 적극 허용한다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자 중국 당국이 충격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17일 중국 증권업협회, 상하이 선전거래소, 중국증권투자자산운용업협회 4개 단위는 공동으로 ‘대주(融券)'거래 업무 발전과 관련한 통지’를 발표해 펀드 매니저의 대주거래 참여를 지원하며 대주거래가 가능한 주식 종목 수도 기존의 900개에서 11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주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일정 기간 내에 주식으로 상환하는 제도다. 주식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매도하는 공매도에서 약간 변형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16일엔 장위쥔(張育軍) 증감회 주석조리가 증권사 신용·대주거래 업무 언론브리핑을 열고 △신용·대주 거래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우산신탁, 편법 신용 거래 등 금지 등 신용·대주거래 규제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16~17일 발표된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국 증권당국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증시 투자를 규제하고 공매도를 장려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실제로 17일 상하이지수는 2.2% 상승했지만 규제 정책 발표 이후 상하이 선물시장은 5.5% 급락했다. 싱가포르 FTSE A50 선물지수도 6% 폭락했다. 뉴욕증시도 1%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과 유럽 증시도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자금 유입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증권 당국이 이번 조치의 목적이 증시투자 규제가 아님을 해명한 만큼 지난 1월 19일과 같은 폭락장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중국 증권당국이 각 증권사의 신용거래 업무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룻 새 7.7% 폭락하며 7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