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을 만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설립을 위한 협상에서 한국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러우 장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역내 외 여러 나라가 AIIB 가입 의사를 밝혀 기구가 성공적으로 발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AIIB 임시 다자 사무국에 유능한 한국 직원이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는 최 부총리의 요청에 러우 장관은 한국 직원들의 파견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국가신용등급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이른 시일 안에 올려주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S&P는 현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으로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보다 한 단계 낮은 'A+'를 부여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대외건전성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S&P 측에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앙헬 구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을 만나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거시건전성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바뀐 금융 환경을 반영해 자본자유화 규약 개정을 검토하겠다는 OECD의 제안을 환영하면서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계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