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붐', 中 부호들에겐 '역전기회'...웃는 하너지·텐센트, 우는 알리바바

2015-04-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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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리허쥔 하너지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왕젠린 완다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 = 신화통신.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 증시 활황세에 중국 대표기업 '빅5’로 불리는 하너지(漢能), 완다(萬達), 알리바바, 텐센트(騰訊·텅쉰), 샤오미(小米)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랠리가 중국 굴지 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달에만 20%가까이 상승한 홍콩증시 덕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은 중국 최대 태양광개발업체 하너지다. 올해 들어 하너지(00566.HK)의 주가는 146%나 급등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또한 큰 수혜를 입었다. 샤오미가 2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그룹 킹소프트(03888.HK)가 99%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텐센트홀딩스(00700.HK)의 주가는 42% 올랐다. 이에 최근에는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최대 경쟁업체 알리바바의 시총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알리바바는 시총 규모면에서 텐센트를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었으나, 현재 알리바바 시총은 텐센트보다 단 7% 앞서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홍콩증시에 막 상장한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다롄완다상업부동산(00169.HK)의 주가도 11% 올랐다.

반면,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며 쓰린 속을 달래야만 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뉴욕과 홍콩증시 사이에서 고민하다 뉴욕행을 결정한 알리바바가 그 주인공이다.

알리바바는 당초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 했으나 차등의결권 제도가 있는 뉴욕증시를 택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첫날 25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상장데뷔전을 치른 알리바바의 주가는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짝퉁 논란에 휘말리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11월 120달러를 찍은 후 현재까지 30% 이상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만 19%나 떨어졌다. 

기업의 주가 변동과 함께 이들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의 자산규모에도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중국 부자 연구소 후룬(胡潤)리포트가 지난 2월 발표한 '2015 후룬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리허쥔(李河君) 하너지 회장은 160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1550억 위안),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1500억 위안),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1000억 위안),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850억 위안)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는 홍콩증시의 고공랠리 장이 연출되기 전에 조사됐던 만큼, 향후 이들 자산규모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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