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후임사장 선임 지연 우려로 수주가 급감했던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들어 해외 선주와의 계약 소식을 알려 관심이 쏠린다.
16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사인 BW LPG는 지난해 1분기 중국선주가 발주하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예정었던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4척에 대한 선주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선주측이 자금문제로 BW측에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선주변경 계약은 사장 선임 지연 등으로 신규수주가 한동안 끊겼던 대우조선해양이 정성립 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내정한 이후 이뤄진 만큼 의미가 크다. 이는 선주측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계약취소로 이어질 경우 생산일정이나 수주잔량에 있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변경 계약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이 후임사장 인선을 결론짓지 못하면서 해외선주로부터 불신을 받아왔었다. 이는 수주실적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1월에는 LNGC(천연가스운반선) 수주에 힘입어 12억 달러의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사장 선임 리스크가 불거진 2월 수주금액은 2억 달러로 급감했고, 사장인선 지연이 절정에 달했던 3월엔 신규 수주가 단 한 건도 없었다.
특히 러시아 국영 선박회사인 소브콤플로트의 세르게이 프랭크 회장이 지난 달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옥포조선소 내 해외 선주소속 감독관들 역시 일일보고 등을 통해 사장인선에 대해 실시간 보고에 나서는 등 사장인선 지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상황이었다.
BW LPG는 이번 계약인수 배경으로 현재 높은 수준의 VLGC 용선료가 이어질지 미지수로 전망한 가운데 LPG 수출이 장기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가스선 부문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인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수혜 또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도의 국영가스기업인 가일(Gail)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셰일가스 운송을 위해 총 9척의 LNG선을 한국 조선소와 협력을 통한 건조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향후 긍정적인 소식도 저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상선시장 회복 둔화에도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고, 그 중심에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자릴 잡은 상태”라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사장인선 우려가 해소된 만큼 가스선 부문에 있어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