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정부가 4.3평화재단을 상대로 감사 의뢰를 요청한 가운데 4,3관련 단체들이 감사의뢰를 즉각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사)제주민예총은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일부 보수 우익세력은 4.3 평화상 폄훼를 중단하고, 정부는 4.3평화재단에 대한 감사 의뢰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김석범 선생은 재일 제주인으로 오롯이 4.3 대하소설 ‘화산도’를 20년간 집필, 4.3의 비극을 일본 사회에 알린 인물” 이라며 “재일동포 사회에서 평화와 인권 인동에 앞장서 4.3 진상규명 운동의 1세대 리더로 평가돼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4.3 평화상에 대해서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4·3을 화해와 상생의 신념으로 해결하고자 4·3평화재단이 국제적 권위를 지향하며 제정한 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또 “4.3추념식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 등 노래까지 부르지 못하게 해 사회의 분노를 샀던 행자부가 일부 보수우익세력의 주장에 부화뇌동 하고 있다” 며 “김석범 선생의 4.3 평화상 수상을 핑계로 시비를 걸어 제주도감사위원회에 4.3평화재단에 대한 감사를 의뢰, 4.3흔들기를 자행하려는 꼼수는 통하지 않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곧 정부의 4.3 해결 의지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으로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만약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행자부가 4.3평화재단의 존폐, 지원 중단 등 불필요한 문제를 거론한다면 도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