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 연계 늪에 빠진 대한민국 교육 정책

2015-04-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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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대한민국 교육이 EBS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 정책의 늪에 빠져 있다.

사교육 절감과 교육 불평등 완화라는 목적으로 시행된 EBS 수능 연계 정책이 시행되면서 급기야는 70% 연계라는 파행적인 수단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의 왜곡과 비정상적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헤어나오기가 어려운 늪이 돼버린 상황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조차 EBS 수능 연계 정책의 폐해가 지적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정책의 폐기를 주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원인은 수능 준비에 있어서 연계 정책이 유지되는 경우가 보다 명확해지고 학습 부담을 덜 수 있어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EBS 연계를 선호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연계 정책에 따라 사실상 EBS 연계 교재가 문제은행 역할을 하는 셈이 되면서 수험 준비를 하는 데는 수월해지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BS 수능 연계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우려를 가장 크게 제기하는 쪽은 교사들이다.

연계 정책으로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보다는 교재 자체를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파행적인 수험 준비가 이뤄진다는 불만이 크다.

EBS 수능 교재 자체가 교과서화가 되면서 학교 수업도 주교재를 EBS 수능 교재로 쓰는 등 파행적인 교육 과정을 낳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교과서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면서 창의적인 토론의 여지를 남겨두는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 교사들의 주된 지적이다.

EBS 수능 연계 정책이 교과서 중심의 교육 과정을 무너뜨리고 파행적인 수업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 연계 정책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힘을 못 쓰는 상황이 돼버렸다는 불만이 교사들 사이에서는 팽배해 있다. 

교육 전문가들도 연계 정책은 수능 난이도 조절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려운 문제이더라도 한 번 보게 된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어 변별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내기가 어려워지고 이외 문제를 찾는데 겪는 어려움을 수능 출제진들이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3년 예고제에 따라 EBS 70% 연계가 2017학년도 수능까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 감소와 교육 불평등 완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파행적인 교육 과정의 폐해가 지속되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후에는 축소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능개선위원회가 201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에서 번역본으로 학습하는 비교육적인 준비를 막기 위해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문항을 줄이겠다고 한 가운데 연계 정책 자체의 개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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