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을 돌려줘” 보코하람 200여명 소녀 집단납치 1주기

2015-04-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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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귀환 촉구 시위…“밥먹을때마다 딸 생각나” 애타는 부모들

[사진=BBC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소녀 219명이 집단납치한지 14일(현지시간)로 꼭 1년이 됐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생사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는 납치사건 1주기를 맞아 소녀들의 귀환을 위한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 행진시위가 열린다. 219명의 소녀들이 실종 소녀들을 대신해 행진에 참가한다.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Bring Back Our Girls)는 집단피랍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위터 해시태그로 널리 퍼진 구호다. 미국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이 구호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부자에서는 지난해 소녀들이 집단피랍된 이후 매일 같이 소녀들의 귀환을 비는 기도회가 열렸으며 13일에도 침묵 시위와 행진이 진행됐다.

소녀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시위는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에서도 소녀들의 귀환을 위한 행진이 열린다. 미국 뉴욕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는 뜻을 담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붉은색과 보라색으로 점등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말랄라는 집단피랍 1년을 하루 앞둔 13일 피랍 소녀들에게 공개편지를 띄워 “여러분에게 연대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여러분을 잊지 않고 항상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피랍 소녀들의 가족들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눈물로 자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한 어머니는 BBC에 “밤에 자다가 깨서 신께 아이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기도한다”면서 “뭔가를 먹을 때마다 ‘내 딸도 밥을 먹었을까’하는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아이가 곧 돌아올 거라는 희망에 옷가지를 준비해두곤 한다”고 털어놨다.

소녀들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을 봤다는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그와자의 한 주민은 BBC에 3주 전 보코하람 대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이슬람 복장의 소녀 50여명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집단납치된) 치복 시의 소녀들이라고 말했으며 큰 집에 갇혀 있다고 했다”면서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났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3명도 그와자에서 소녀들을 봤다고 증언했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4월 14일 치복공립여자중등학교 기숙사에서 납치한 소녀 219명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켜 대원들과 결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AI)도 보코하람이 지난해 초부터 나이지리아에서 2000 명이 넘는 소녀와 성인여성을 납치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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