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번(2013년 4월24일)에 보궐선거 했지 않습니까. 그때 선거사무소 가서 그 양반한테 300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가 당시 회계처리를 했느냐"는 물음에 성 전 회장은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2013년 4월 24일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당선돼 정치 중앙무대에 복귀했다.
성 전 회장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는데 대상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사정을 해야 할 사람이 당해야 할 사람이 거기가 사정하겠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 같은 사람. 사실 사정 대상 1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와의 관계가 나빠진 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옛날엔 좀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갑자기 그렇게 하네요. 뻔히 보면 그 양반은 너무 욕심이 많아요. 자기 욕심이…. 너무 남들을 이용해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이용해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러네요"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총리는 "지난 3월 22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고 억울하고 미흡한 게 있다면 검찰에 가서 상세하게 말하라고 원칙적인 말을 했는데 이를 섭섭해 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그래서 저는 진짜 박근혜 대통령한테 너무 실망을 했고 나 같은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오지 않겠나. 희생되는 사람이 나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국민이 여망하는 개혁을 제대로 해야죠"라며 "대통령이 제대로 해야 돼요. 억울한 사람 있게 만들지 말고. 신뢰와 의리 지키고…. 이런 사람이 저 하나겠어요. 기업인들이 저 하나겠어요. 이렇게 하면 안되죠"라고 했다.
또 성 전 회장은 "솔직히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어쨌든 제 작품은 너무 치졸하고…. 설령 이완구나 그런 사람이 그런다 해도 부도덕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면 안되지요. 내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출세를 바라고 했으면 왜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조건 없이 형편에 닿는 것 안에서 돕고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하소연했다.
'성완종 금품의혹 리스트'와 관련, 수사를 시작한 검찰 특별수사팀(문무일 검사장)은 경향신문으로부터 성 전 회장과 인터뷰한 녹음파일을 넘겨받은대로 관련 내용의 진위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또 특수팀은 경남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메모의 내용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