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설 자리 잃는 국산 과일…명절 낀 올해 1분기조차 수입 과일에 밀려

2015-04-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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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산 과일이 수입 과일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

올 1분기 대형마트 매출 집계에서 국산 과일 판매량은 하락했지만 수입 과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롯데마트가 올해 1분기 과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국산 과일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수입 과일은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과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국산 과일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7.4%에서 65.4%로 -2.0% 역신장했다. 반면 수입 과일은 이 기간 32.6%에서 39.3%로 6.7% 매출이 늘었다. 

국산 과일 중에서는 딸기만 겨울 과일 특수를 누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신장했다. 토마토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2%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측은 "딸기 매출이 증가한 것은 그동안 겨울철 과일의 대표격으로 인식됐던 감귤과 오렌지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 품질이 예년보다 떨어지면서 전년보다 -9.7%, -12.4% 감소하면서 생긴 반사 이익"이라고 분석했다. 

명절 대표 과일로 불리는 사과와 배 매출은 명절 소비 부진으로 각각 -2.1%, -17.8%씩 줄었다. 특히 배의 경우 저장량과 출하량이 많아 전년보다 최대 20% 가까이 가격이 떨어지는 등 매출 하락세가 사과보다 더 컸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체 국산 과일의 1분기 매출은 -2.0%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 과일은 신장세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바나나 매출은 2.9% 신장했고, 망고와 체리 등은 109.4%, 758%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배, 8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체리는 한-호주 FTA 혜택을 받은 호주산이 본격 등장하며, 기존 여름 과일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겨울에도 팔리는 과일로 자리 잡게 됐다. 망고도 기존 필리핀 위주의 산지에서 태국·베트남 등으로 점차 확대되며, 1분기 롯데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팔렸다. 블루베리 역시 건강식품에 대한 인기 덕택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게 되면서 전체 과일 매출 중 수입 과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9.7%에서 지난해 35.4%로 올라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국내 과일 시장 기상도는 수입 과일은 맑았지만, 국산 과일은 흐림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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