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실크로드 길목에 위치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투루판(吐魯番) 지역의 행정단위가 기존 ‘지구(地區)’에서 ‘지급시(地級市)’로 공식 변경됐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12일 국무원 비준을 거쳐 투루판 지구의 지급시 변경을 선언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이 보도했다. 장 당서기는 "투루판에 사는 60여만 명의 숙원사업이 이뤄졌다"면서 지역 발전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루무치 동쪽으로 약 184㎞에 위치한 투루판은 중국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길목에 위치해 있다. 향후 일대일로 전략이 가속화함에 따라 투루판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지급시 변경으로 투루판지구내 기존 현급 시 행정단위였던 투루판 시는 가오창(高昌) 구로 변경됐다. 나머지 현급 행정단위인 산산(鄯善) 현, 퉈커쉰(托克遜) 현은 그대로 유지된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크게 성(省)급, 지(地)급, 현(縣)급, 향(鄕)급 4개의 수직구조로 이뤄져있다. 이중 지구는 지급시와 동급의 지급 행정구역단위다. 하지만 지급시와 달리 지구에는 해당 성급 정부의 파견기관인 ‘지구행서(地區行書)’라는 일종의 행정관공서만 설치된다. 지방의회 격인 인민대표대회도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중국 전국적으로 지구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1982년 170여개 달했던 지구는 현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시짱(西藏)자치구, 신장자치구 등 소수민족 자치구에 10여곳 밖에 남아있지 않다. 신장자치구에서 지구가 지급시로 변경된 것은 투루판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시장자치구 관할 르커쩌(日客則)지구와 창두(昌都)지구가 지급시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