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욕설·모욕한 서울시 위탁기관 원장…"시민인권보호관 징계조치 취할 것"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 모 위탁기관의 원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욕설을 하고 폐쇄회로(CC)TV로 직원들을 감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시 위탁시설 원장 A씨를 엄중 징계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민인권보호관 조사 결과 A원장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돌대가리', 'X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 욕설을 상시로 하고 책상을 내리치거나 서류나 전화 수화기로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장실에 설치한 CCTV는 본래의 설치 목적을 위반해 직원 감시용으로 쓰였고 강의실과 실습실에 설치된 CCTV는 설치 예고와 의견 수렴 등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에 명시된 절차가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 89세 할머니 무대 오른다… 서울시, 11일 청계천 수상 패션쇼 개막
• 팝아티스트 한상윤,신작들 도어즈 아트페어 2015(위 갤러리)로 선보인다.

시민인권보호관은 A원장의 언어폭력과 모욕, 협박 등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고 CCTV 설치와 이용은 절차를 위반하고 설치 목적에 위반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민인권보호관은 가해자에게 인권교육과 엄중 징계조치를 취하고 피해 직원들에게 유급휴가 및 심리치료 등 피해회복 조치를 실시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또 시 위·수탁업체 취업규칙에 성희롱·직장내 괴롭힘 예방지침 내용이 포함되도록 관리하고 원장실에 설치된 CCTV 출력모니터도 철거하라고 권고했다.

이윤상 시민인권보호관은 "욕설과 해고위협 등 직장 내 괴롭힘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서울시는 시 업무 위탁기관을 선정할 때 인권침해 등 부당한 조치가 없도록 선정기준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